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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기능성원료, 허위광고, 섭취주의)

by lldododoll 2026. 9. 7.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영양제로 쇼핑몰을 검색하게 됩니다. 20대까지만 해도 좋던 체력이 30대가 넘어가면서 예전처럼 밤을 새도 멀쩡하던 체력이 어느 순간 바닥을 치더니, 뭐라도 챙겨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그런데 막상 고르려고 보면 건강기능식품인지 그냥 건강식품인지, 뭐가 다른 건지조차 몰랐습니다. 그냥 "좋다더라"는 말만 믿고 샀다가 서랍 깊숙이 박아둔 경험, 저만 그런건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식품, 이름이 비슷해도 완전히 다릅니다

저도 한동안 '건강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이 같은건줄 알았습니다.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면역력에 좋다", "피로회복에 도움된다"는 문구만 보고 구매하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제품 포장에 뭐가 적혀 있는지 들여다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둘의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기능성원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심사해서 인정한 제품에만 붙는 이름입니다. 제품 포장에 반드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 또는 인증마크가 있어야 하고, 기능성이 표시된 '영양·기능정보' 란이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반면 건강식품은 법적으로 정해진 개념이 없습니다. 그냥 "몸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을 통칭하는 말일 뿐이고, 식약처 인증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출처: 식품안전나라).

건강기능식품에 쓰이는 기능성원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고시형 원료, 다른 하나는 개별인정형 원료입니다. 고시형 원료란 「건강기능식품 공전」에 이미 등재된 원료로, 비타민·무기질 등 약 95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별도 심사 없이 정해진 기준에 맞게 제조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공전에 없는 원료인데, 영업자가 직접 안전성·기능성 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해서 심사를 통과해야만 쓸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200여 종이 인정되어 있습니다.

홍삼 제품을 예로 들면 이해가 쉽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홍삼캔디나 홍삼음료는 '기타가공품'으로 분류되는 일반식품입니다. 홍삼 성분이 들어있더라도 기능성을 표시할 수 없고, 함유량이 낮거나 검증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식약처 인정을 받은 홍삼 건강기능식품은 진세노사이드 같은 기능성 성분이 효과를 낼 수 있는 일일섭취량 수준으로 담겨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진세노사이드란 홍삼의 주요 생리활성 성분으로, 면역력 증진·피로 개선 등의 기능성과 연관된 화합물군을 말합니다.

제가 직접 포장 뒷면을 비교해봤을 때, 일반식품에는 영양표시만 있고 기능성 내용이 없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에는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처럼 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이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차이 하나만 알아도 쓸데없는 제품을 사는 일이 절반은 줄어들 거라 생각합니다.

  • 『건강기능식품』 문구 또는 인증마크 확인 → 없으면 식약처 인증 제품이 아님
  • 포장 뒷면 '영양·기능정보' 란에 기능성 내용이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
  • 기능성원료의 종류(고시형/개별인정형)와 기능성분 함량을 직접 확인
  • 홍삼캔디·음료 같은 일반식품은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없음
요약: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가 기능성원료를 인정한 제품에만 붙는 이름이며, 포장의 인증마크와 기능성 표시로 일반식품·건강식품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마크
건강기능식품 마크

허위광고와 섭취 주의사항, 알아야 속지 않습니다

사실 제가 영양제를 먹으면서 가장 많이 든 의문은 "이게 효과가 있긴 한 건가?"였습니다. 먹으면서도 반신반의했던 거죠. 그런데 돌이켜 보면 그 제품들 중 일부는 처음부터 광고 자체가 과장된 것들이었습니다. "혈압도 잡고 당뇨도 잡는다"는 식으로 말하는 판매원, 효도관광 형식으로 어르신들을 모아 놓고 판매하는 방식 같은 것들 말입니다.

중요한건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닙니다. 의약품의 효능효과란 질병을 직접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은 인체의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유지하거나 생리활성기능을 돕는 수준입니다. 여기서 생리활성기능이란 신체의 정상 기능에 특별한 효과를 주어 건강 유지와 개선에 기여하는 작용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아픈 사람을 낫게 하는 게 아니라 건강한 사람이 더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입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이 제품 먹으면 100% 효과 보장"이라거나 "만병통치"라는 광고 문구는 허위·과대광고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광고를 하는 제품일수록 정작 포장 뒷면에 『건강기능식품』 마크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증 마크도 없고, 기능성 표시도 없는데 마치 특효약인 것처럼 포장한 제품들이 여전히 시중에 존재합니다. 이런 광고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표시·광고 사전심의필' 도안이 있는지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이 도안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기능성 표시·광고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제품에만 표시됩니다.

섭취할 때도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혈소판 응고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혈액 항응고제나 당뇨 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 의사와 먼저 상담해야 합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항생제와 함께 복용하면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비타민A·D처럼 지용성 비타민은 지용성 비타민이란 물에 녹지 않고 지방에 녹는 비타민을 의미하는데, 소변으로 쉽게 배출되지 않아 과잉 섭취 시 체내에 독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비타민C 같은 수용성 비타민은 상대적으로 배출이 쉽습니다.

'천연 비타민이 흡수율이 더 높다'는 광고를 보고 비싼 제품을 산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는 근거 없는 마케팅 문구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 가지 영양소만 고농도로 담긴 제품보다는 내 식단에서 실제로 부족한 성분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선택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입니다. 예를들어 채소와 과일을 거의 안 드신다면 비타민C가 부족할 수 있고, 외출이 적은 경우엔 비타민D와 칼슘을 먼저 살펴보는 게 맞습니다.

요약: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이 아니므로, 허위·과대광고를 구별하고 섭취 시 주의사항과 의약품 병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건강기능식품이랑 건강식품이랑 뭐가 다른 건가요?

A.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가 기능성원료를 심사·인정한 제품으로, 포장에 반드시 『건강기능식품』 문구나 마크가 있습니다. 반면 건강식품은 법적 정의가 없는 일반적인 표현으로, 식약처 인증과 무관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홍삼캔디가 건강식품이라면, 진세노사이드 함량과 기능성이 명시된 홍삼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에 해당합니다.

 

Q. 영양제 여러 개를 동시에 먹어도 괜찮나요?

A. 여러 제품을 동시에 섭취하면 성분끼리 흡수를 방해하거나 예상치 못한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혈액응고 억제제를 복용 중이라면 비타민K나 비타민E 보충제와 병용 시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홍삼과 항응고제의 조합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의약품을 복용 중이라면 의사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만병통치", "100% 효과 보장" 광고는 믿어도 되나요?

A. 믿기 어렵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은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수준이 아니라,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유지하고 건강을 개선하는 수준입니다. "혈압 정상화", "당뇨 치료"처럼 질병 치료 효과를 주장하는 광고는 허위·과대광고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입 전에 포장의 『건강기능식품』 마크와 사전심의필 도안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비타민은 많이 먹을수록 더 좋은 거 아닌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비타민A·D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체내에서 잘 배출되지 않아 과잉 섭취 시 독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C처럼 수용성 비타민은 소변으로 배출되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지만, 이 역시 무한정 먹어도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포장의 '% 영양소 기준치'를 확인해 하루 필요량 대비 섭취량을 파악하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해외 직구로 산 영양제도 건강기능식품인가요?

A. 한글 표시사항이 없는 수입 제품은 정식 수입 신고를 거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을 수 있으며, 국내 식약처 기준을 통과한 제품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특히 해외 다이어트 제품이나 강장제 중에는 의약품 성분이 숨겨져 있어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론

저는 요일별 분할 통까지 사가며 영양제를 챙기겠다고 다짐했다가 몇 달 만에 포기한 적도 있습니다. 돈은 썼는데, 막상 "이게 효과가 있는 건지"라는 의문이 해소되지 않으니 지속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제품을 고를 때 기준이 없었던 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이제는 포장 앞면의 『건강기능식품』 마크부터 확인하고, 뒷면의 기능성원료와 일일섭취량, 섭취 시 주의사항을 읽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광고 문구보다 표시사항을 먼저 보는 것, 그리고 내 식단에서 실제로 부족한 성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선택하는 것이 건강기능식품을 제대로 활용하는 첫걸음이며, 꾸준히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골라서 먹는 것이 먼저입니다.

참고: https://www.foodsafetykorea.go.kr/portal/board/boardDetail.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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