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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토끼 이갈이와 씹기 문제 관리법 (건초, 우드토이, 스트레스)

by lldododoll 2026. 1. 2.

반려토끼를 키우다 보면 어느 날부터 집 안 물건이 조금씩 닳기 시작합니다. 나무 식탁 모서리가 얇아지고 벽지가 뜯기며 케이지 걸쇠를 입으로 만지작거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말릴 수밖에 없지만 토끼에게 씹기는 장난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입니다. 토끼의 이빨은 계속 자라므로 일상 생활에서 갈아주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이 부족하면 불편함이 커지다보니 씹기 문제가 생겼을 때 단순히 금지하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오히려 금지에 집중하면 토끼는 더 예민해지고 숨을 곳을 찾으며 다른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려 할 수 있습니다. 건초를 중심으로 하는 씹기와 우드토이를 어떤 기준으로 고르면 좋은지 그리고 스트레스가 씹기 습관을 어떻게 흔드는지까지 하나씩 연결해 설명합니다. 목표는 집을 덜 망가뜨리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토끼가 편안하게 씹을 수 있는 선택지를 갖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치아와 소화가 함께 안정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경우 씹기 문제는 환경이 정리되면 조용히 줄어듭니다. 반대로 무심코 넘겼던 신호가 치아 통증이나 컨디션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행동을 관찰하는 기준도 함께 담았습니다. 오늘부터 바꿀 수 있는 작은 세팅으로 토끼에게는 안전한 습관을 주고 보호자에게는 평온한 하루를 돌려드리겠습니다.

케이지 안에서 건초와 우드토이를 씹고 있는 토끼 이미지

건초를 먼저

토끼가 무언가를 계속 씹는다면 토끼가 나쁘다기보다 토끼가 필요한 것을 찾는 중이라고 보는 편이 좋습니다. 토끼 이빨은 평생 자랍니다. 앞니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어금니도 자라므로 매일 씹는 시간이 부족하면 불편함이 쌓일 수 있습니다. 그때 토끼는 더 단단한 것을 찾고 집 안의 나무나 플라스틱이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점검할 것은 장난감보다 건초 섭취량입니다. 건초는 단순한 먹이가 아니라 치아를 자연스럽게 마모시키는 생활 도구입니다. 동시에 섬유질이 많아 장 운동을 도우므로 토끼의 컨디션을 안정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건초를 “주는 것”과 “먹게 되는 것”은 다릅니다. 케이지 한쪽에 건초를 넣어두었는데 손도 대지 않는 토끼도 있어, 이때는 건초의 신선도와 향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눅눅하거나 먼지가 많으면 토끼가 거부할 수 있어 보관도 아주 중요합니다. 습기가 차면 향이 죽고 식감도 떨어져 토끼가 흥미를 잃으므로 건초는 통풍이 되는 곳에 보관하고 필요한 만큼만 꺼내 자주 갈아주는 편이 좋습니다. 급여 방식도 바꿔보는게 좋습니다. 건초 급여대를 사용해 뽑아 먹는 재미를 주거나 먹으면서 배변하는 습관을 이용하여 화장실과 연결해 자연스럽게 오래 머무르게 하면 섭취 시간이 늘 수 있습니다. 건초가 안정되면 씹기 욕구가 분산됩니다. 그때부터 우드토이나 다른 씹기 용품의 효과도 더 잘 나타납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건초만으로 모든 씹기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건초를 잘 먹는데도 유독 단단한 물건을 집요하게 씹는다면 치아가 불편할 가능성도 생각해야 합니다. 과도한 이갈이 소리가 커졌거나 식욕이 줄고 침을 흘리며 먹이를 흘리는 모습이 보인다면 단순 습관으로 보기 어려우며,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보다 토끼 진료 경험이 있는 병원에서 치아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보호자는 토끼의 입안을 자주 들여다보기 어렵기 때문에 행동 변화가 사실상 가장 확실한 힌트가 됩니다.

우드토이 선택

건초가 중심을 잡아주었다면 이제 씹기 에너지를 안전하게 흘려보낼 통로가 필요합니다. 그 역할을 하는 대표 선택지가 우드토이입니다. 다만 우드토이는 아무 제품이나 사서 넣어두면 끝이 아닙니다. 토끼도 취향이 분명하여 어떤 토끼는 얇은 나뭇가지를 좋아하고 어떤 토끼는 압착된 블록 형태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한 종류를 큰돈 들여 여러 개 사기보다 서로 다른 질감과 크기의 우드토이를 소량으로 준비해 반응을 보는 편이 좋습니다. 토끼가 잘 씹는 것이 확인되면 그때부터 같은 계열로 확장하면 됩니다. 보호자의 목표는 “씹지 말기”가 아니라 “이걸 씹기”로 바꾸는 것입니다. 우드토이를 고를 때는 안전성이 먼저입니다. 토끼는 씹고 삼킬 수 있으므로 도색이 강하거나 접착제가 많이 쓰인 제품은 피하는 편 좋고, 너무 작은 조각이 쉽게 떨어지는 구조라면 목에 걸리거나 과하게 삼킬 위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단단해 이가 미끄러지면 토끼가 흥미를 잃을 수 있으므로 적당히 저항감이 있으면서도 토끼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형태가 좋습니다. 걸어두는 타입도 도움이 됩니다. 케이지 벽에 고정해두면 토끼는 같은 자리에서 반복적으로 씹을 수 있고 보호자는 바닥의 파편을 관리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씹기 흔적이 쌓이면 교체 시점도 명확해집니다. 우드토이를 효과적으로 쓰는 작은 요령은  토끼가 좋아하는 냄새를 살짝 묻히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건초 부스러기를 우드토이에 문지르거나 토끼가 자주 비비는 담요와 잠시 함께 두면 관심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장난감처럼 던져주기보다 토끼가 “내 것”으로 인식하도록 자연스럽게 가까이 두는 편이 좋으며, 집 안의 위험한 씹기 대상은 미리 치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선은 보호 튜브로 감싸고 벽지나 가구 모서리는 가드로 막고, 토끼에게 우드토이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위험한 물건을 쉽게 접근할 수 없게 만들면 성공이 빨라집니다. 

스트레스 낮추기

건초와 우드토이를 충분히 제공했는데도 씹기 문제가 계속된다면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점검해야 합니다. 토끼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행동이 달라지는데, 어떤 토끼는 숨고 어떤 토끼는 공격적으로 변하며 어떤 토끼는 더 집요하게 씹습니다. 특히 환경 변화가 있었을 때 씹기 행동이 갑자기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이사나 가구 배치 변경 혹은 새 가족 구성원의 등장 같은 큰 변화뿐 아니라 케이지 위치를 창가로 옮겼다거나 청소 방식이 갑자기 바뀌었다거나 밤에 소음이 늘었다는 작은 변화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토끼는 예민한 동물이므로 “별일 아닌데”라고 넘긴 것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낮추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지만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숨을 곳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케이지 안에 숨숨집을 넣고 바깥 활동 공간에도 몸을 숨길 수 있는 박스나 터널을 준비하면 토끼는 불안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루틴입니다. 급여 시간과 청소 시간과 놀이 시간을 가능한 한 비슷하게 유지하면 토끼는 예측 가능성을 얻고, 예측 가능성은 토끼에게 큰 안정감이 됩니다. 셋째는 핸들링입니다. 씹기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자주 붙잡아 제지하면 토끼는 더 긴장하므로 위험한 상황만 막고 평소에는 토끼가 먼저 다가오게 두는 편이 좋습니다. 토끼가 보호자를 믿기 시작하면 불안 행동이 줄며 씹기 집착도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는 건강 문제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치아가 불편하거나 어딘가 아프면 토끼는 예민해질 수 있으며 예민함은 씹기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관리할 때는 단순히 마음의 문제로만 보지 말고 몸의 신호도 함께 봐야 합니다. 식욕과 배변과 활동량이 함께 문제가 발생한다면 환경만 바꿔서는 해결이 어려울 수 있어 병원 검진이 가장 빠른 길이 됩니다. 스트레스는 보이지 않지만 흔적으로 남고 토끼의 습관은 그 흔적을 말해줍니다. 보호자는 그 흔적을 읽고 토끼가 편안해질 조건을 하나씩 맞춰주면 됩니다. 건초로 기본으로 우드토이로 통로를 만들며 스트레스를 낮추는 흐름이 자리 잡으면 씹기는 문제에서 습관으로 돌아옵니다. 그때부터 토끼도 보호자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