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토끼는 털이 있으니까 괜찮을 것 같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런데 같이 살아보면 감이 바로 옵니다. 토끼는 “추우면 추워요”라고 표현하지 않고, 평소보다 한쪽에 더 오래 웅크려 있거나, 놀 시간에 잘 안 나오고, 건초 먹는 소리가 줄고, 화장실이 조용해지는 식으로 알려줍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겨울이라 그런가?” 하고 넘어가기 쉬운데 토끼는 작은 불편이 쌓이면 컨디션이 빠르게 흔들릴 수 있어서 겨울에는 특히 환경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엄청 따뜻하게”가 아니라 춥지 않게, 그리고 하루 온도가 출렁이지 않게입니다. 너무 과하게 데우면 토끼가 피할 곳이 없어 불편해질 수 있고, 반대로 밤에 확 식는 환경은 토끼가 조용히 버티다가 갑자기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보온, 바닥재, 적정온도로 편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하겠습니다.

보온 유지하는 방법
보온은 “난방기구를 더 세게”보다 찬바람을 끊는 것이 먼저입니다. 겨울에 토끼 컨디션을 흔드는 건 생각보다 큰 추위가 아니라,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외풍이나 문틈에서 스치는 차가운 기운처럼 지속적으로 몸을 식히는 요소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케이지를 어디에 두느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사람은 서 있는 높이에서 체감하지만, 토끼는 바닥 가까이에서 살기 때문에 같은 방이어도 토끼 자리 쪽이 훨씬 차가울 수 있습니다. 창가 바로 옆, 베란다 문 근처, 현관 바람이 통하는 동선은 가능하면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다음은 토끼가 스스로 체온을 지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는 주어야 하며, 여기서 가장 효율적인 게 숨숨집입니다. 토끼는 불안할 때도 숨숨집을 찾지만 겨울에는 “바람이 안 통하는 작은 공간” 자체가 보온 역할을 해서 더 효과가 큽니다. 숨숨집 안에 얇은 담요나 패드를 깔아주면 체감이 더 좋아지는데, 토끼는 심심하면 천을 갉기도 하고, 실밥이 길게 풀리면 삼킬 위험이 생길 수 있으므로 무조건 포근한 소재를 고르기보다 뜯어먹었을 때 위험하지 않은지를 먼저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온열매트나 따뜻한 패드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겨울에 초보 보호자가 많이 하는 실수는 “따뜻함을 케이지 전체에 깔아버리는 것”입니다. 토끼가 더우면 피할 곳이 있어야 하는데, 바닥 전체가 따뜻하면 오히려 토끼가 계속 같은 온도에 노출될 수 있고, 몸 한쪽만 과하게 데워지는 식으로 컨디션이 흔들릴 수 보온 제품은 부분적으로 제공해야합니다. 토끼가 올라가고 싶을 때는 올라가고, 싫으면 옆으로 피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 가장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보온을 점검할 때 “토끼가 떨었는지”만 기다리면 늦을 때가 있습니다. 토끼는 겉으로 드라마틱하게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겨울엔 움직임·식욕·배변 같은 생활 리듬이 먼저 변합니다. 특히 건초를 먹는 소리가 줄고, 평소보다 웅크린 시간이 늘고, 화장실이 눈에 띄게 조용해지면 “추워서 그런가”로 넘기기보다 보온부터 다시 잡아주는 편이 안전합니다.
바닥재 선택 방법
겨울에 바닥재는 단순히 “깔끔해 보이게”가 아니라 토끼의 활동량과 안정감을 지켜주는 장치입니다. 바닥이 차갑고 미끄러우면 발에 힘을 주기 어렵고 자세가 불안해지며서 토끼는 자연스럽게 움직임을 줄입니다. 움직임이 줄면 장 운동도 같이 둔해질 수 있어서, 결국 식욕과 배변 리듬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 바닥재는 “따뜻함”만 보는 게 아니라 미끄럼 방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실내에서 키우는 경우라면 토끼가 자주 오가는 동선(케이지 앞, 화장실로 가는 길, 숨는 코너)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주는 게 현실적으로 효과가 크며, 토끼가 다리를 뻗을 때 미끄러지지 않으면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줄고, “움직여도 안전하다”는 경험이 쌓이면서 활동량이 유지됩니다. 특히 겨울에는 토끼가 원래보다 덜 뛰어놀 수 있어서, 바닥이 안정적이어야 그나마 움직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바닥재는 안전성 체크를 같이 해야합니다. 토끼는 입으로 탐색하는 습성이 있어서 매트를 갉거나 뜯을 수 있는데, 이때 잘게 부서져 삼키기 쉬운 소재나 실밥이 길게 풀리는 소재는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안 뜯더라” 하고 방심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집요하게 뜯는 경우도 있어서, 초반에는 상태를 자주 살쳐 보는 게 안전합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난방으로 공기가 마르면서 먼지가 늘기도 하고, 토끼가 웅크린 채로 같은 자리에 오래 있으면 그 자리의 오염이 쌓이기 쉬우므로 위생에도 더 신경써야 하므로 “한 번 깔고 끝”이 아니라 닦기 쉽고 교체가 쉬운 구성으로 설치하는게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너무 푹신한 소재를 과하게 깔면 소변이 스며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으니, 따뜻함과 관리 편의의 균형을 맞추는 게 핵심입니다.
적정온도 설정
적정온도는 사실 “몇 도가 정답”을 외우는 문제라기보다, 하루 온도가 크게 출렁이지 않게 유지하는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겨울에는 낮에는 난방이 돌아가 괜찮다가도, 밤에 난방을 꺼서 새벽에 기온이 확 떨어지면 사람도 목이 칼칼해지고 컨디션이 떨어지는 것처럼 토끼도 그런 변화에 더 민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낮에 괜찮았어”보다 “밤이 안정적이었나”를 더 중요하게 보는 편이 좋습니다. 여기서 도움 되는 방법은 토끼가 실제로 있는 높이에서 온도를 확인하는 겁니다. 사람은 서서 체감하지만 토끼는 바닥에서 체감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토끼가 쉬는 자리 근처에 온도계를 두고 확인해보면 감이 빨리 잡힙니다. 특히 난방 바람(히터, 온풍기)이 케이지 쪽으로 직접 들어가면 한쪽만 과하게 따뜻해지거나, 공기가 너무 건조해지거나, 반대로 바람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동할 수 있어서 바람 방향을 조정해주는 편이 안전하고, “적정온도”는 숫자보다 토끼의 반응으로 최종 점검하는 게 좋습니다. 토끼가 바닥에 배를 바짝 붙이고 늘어져 있는 시간이 늘었다면 더위를 의심하듯이, 겨울에는 반대로 웅크리고 한 자리에 붙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활동량이 줄고 먹는 리듬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 건초 섭취가 줄고 똥이 작아지거나 개수가 줄어드는 흐름이 보이면 “겨울이라 원래 그래”로 넘기기보다 환경을 먼저 조정해야하며, 장 활동이 변하면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 초반에 환경을 만들어주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