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려동물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강아지나 고양이뿐 아니라 이색적인 동물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도마뱀, 페럿, 앵무새와 같은 이색 반려동물은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젊은 층과 1인 가구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색 반려동물 중 요즘 가장 주목받는 도마뱀, 페럿, 앵무새의 특징과 관리 방법, 입양 시 주의사항 등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도마뱀: 무표정 속 반전 매력
도마뱀은 파충류 중에서도 특히 반려동물로 인기가 높은 종류입니다. 주로 ‘레오파드 게코(표범도마뱀붙이)’나 ‘비어디드 드래곤(턱수염도마뱀)’ 같은 온순한 종류가 많이 길러지며,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감정 표현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특정 보호자에게 익숙해지고 적응하면 나름의 방식으로 교감을 나누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도마뱀은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과 조용한 성격 덕분에 ‘힐링 애완동물’로 알려져 있으며, 스트레스를 잘 유발하지 않는 반려동물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합니다.
도마뱀을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관리 요소는 사육 환경입니다. 온도, 습도, 조명, 바닥재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며, 특히 자외선(UV-B) 조명이 필수적입니다. 사육장 내 온도는 일반적으로 25~35℃ 사이를 유지해야 하고, 하루에도 온도차가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먹이는 귀뚜라미, 밀웜, 칼슘 파우더 등을 제공하며, 영양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위생 관리 역시 중요하여 배설물은 매일 치우고 바닥재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도마뱀은 질병 증상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사소한 변화라도 잘 관찰해야 하며, 파충류를 진료할 수 있는 동물병원이 많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조용하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며, 보호자와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싶은 경우에는 도마뱀이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페럿: 활발하고 호기심 많은 친구
페럿은 족제비과 동물로, 고양이와 비슷한 크기의 체형에 매우 활달하고 호기심이 넘치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표정과 행동으로 보호자를 웃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 ‘재간둥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입니다.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반려동물로 사랑받아 왔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간 페럿을 입양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페럿은 무엇보다 풍부한 활동량과 사회성이 특징입니다. 하루 3~4시간 이상은 사육장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권장되며, 혼자 두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보호자와의 상호작용 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탈출 습성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작은 틈이나 구멍도 쉽게 파고들기 때문에 사육 환경을 철저히 점검하고, 외출 시에는 하네스를 착용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사육 시 필요한 용품은 고양이용 화장실, 사다리형 사육장, 장난감, 이갈이용 제품 등이 있으며, 사료는 페럿 전용 고단백 사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페럿은 기초 접종(디스템퍼 등)이 필요하며, 생후 몇 개월 내 중성화를 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수컷 페럿은 중성화를 하지 않으면 냄새가 심해지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페럿은 귀엽고 장난기 많은 반려동물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며, 적절한 운동 시간과 관심을 꾸준히 줄 수 있는 환경이라면 아주 좋은 반려동물이 될 수 있습니다.
앵무새: 말하는 새, 교감하는 새
앵무새는 단순히 예쁜 색상과 소리뿐 아니라 사람과의 소통이 가능한 동물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큽니다. 특히 왕관앵무, 코뉴어, 모란앵무, 회색앵무(아프리칸 그레이) 등은 지능이 높고, 단어를 학습하고 모방하는 능력이 뛰어나 많은 반려인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앵무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친구’로 여겨질 만큼, 애착 형성이 가능하며 감정 표현도 매우 풍부한 동물입니다.
앵무새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회적 교감과 환경 자극입니다. 단순히 새장에만 두고 키우면 금방 우울해지거나 정서 불안 증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매일 최소 1~2시간 이상은 놀아주고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날개깃을 다듬거나 훈련을 통해 실내 비행을 안전하게 도와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앵무새는 장난감이나 거울 등 다양한 자극을 주면 잘 반응하며, 학습 능력이 뛰어나 말을 가르칠 수도 있습니다.
먹이는 전용 펠릿과 신선한 과일, 채소를 함께 제공하며, 초콜릿, 아보카도, 카페인 등은 절대 금물입니다. 특히 앵무새는 털갈이를 하며 먼지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가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수명도 10년에서 길게는 40년 이상 살아가는 종도 있으므로, 입양 전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며 정서적인 교감을 원하고, 말을 걸고 반응해주는 동물을 원하는 보호자에게 아주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도마뱀, 페럿, 앵무새는 각각 독특한 매력과 관리법을 가진 이색 반려동물입니다. 조용함을 원하면 도마뱀, 활동적이고 장난기 많은 친구를 원하면 페럿, 대화와 교감을 원한다면 앵무새가 제격입니다. 다만 이들은 모두 특수한 환경과 지식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사전 조사와 준비가 필요하니 충동적인 입양은 피하는게 좋습니다.